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
26~27일 청약, 내달 코스닥 상장
"기존 유압로봇과 시험장비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리더에 오르는 동시에 인증시험과 전기차(EV) 엔지니어링 등 신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이사(사진)은 21일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의 포부를 이 같이 전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케이엔알시스템은 글로벌 유압로봇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유압로봇은 원자력발전소 등 고중량물을 정밀하게 다뤄야 하는 산업 분야에서 사람을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뜻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오는 26~27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유압 액추에이터 '로터리'와 '리니어'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을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납품했으며, 로봇기술연구소인 유럽 IIT에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압시스템을 로봇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동성의 한계, 누유 및 소음, 제어 정밀도 등의 어려움 등이 있었으나 원천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시험 장비 역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시험 장비는 제조업체로부터 정보를 받아 제품에 가해지는 압력·방향 등을 정밀하게 재현, 부품 및 제품을 테스트하는 장비"라며 "유압 및 전동 기술의 정밀제어 기술, 기계설계 기술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만 교통부 철도국으로부터 철도 차량 및 운영시스템 시험 장비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따내 1차 수주(약 281억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2차, 3차까지 추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코스닥 상장 후에는 전동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EV 엔지니어링 사업과 시험 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인증시험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 엔지니어링 사업이라고 하면 흔히 승용차를 생각하지만 우리가 구상하는 것은 다목적 차량의 전동화를 의미한다"며 "골프장에 가면 흙을 실어 나르는 트럭을 볼 수 있는데 이처럼 특수목적이 있는 차량을 전동화시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482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올해 유압로봇의 매출액은 106억원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12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시험 장비의 경우 인도 RDSO 프로젝트(145억원 규모) 입찰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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