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룰라 대통령 면담
'브라질-현대차그룹' 포괄적 협력 방안 논의
친환경 모빌리티, 수소 생태계, 미래 신사업 등 모색
정의선 "미래항공모빌리티, SMR 등도 협력 희망"
룰라 대통령 "현대차, 브라질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 기업"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했다. 브라질에는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거점이며 중남미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인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다.
룰라 대통령 만난 정의선 회장 "브라질에 1조5000억원 투자"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룰라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의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COO) 등이 동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되며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3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우선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가운데),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 제공
아울러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의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고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의 일환으로 시장 확대 및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를 추진중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화답했다.
브라질서 전동화·수소사업 속도낸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2022년 세계 올해의 차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의 전기차를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전기차 EV5도 출시하며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또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량(FFV)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 예정이다. 에탄올 또는 메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차를 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 세번째),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왼쪽 네번째)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면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학 총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만나 아이오닉5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 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산에 앞장서고 있고, 올해 1월 개최된 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솔루션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타르치시오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한 후,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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