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시스템스, 오는 2026년 신사옥 준공
반도체·바이오 등 원자현미경 수요 대응
RFHIC, 안양 떠나 3월 중 신사옥 입주
앞서 신성이엔지 분당→과천 이전 마쳐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역 추진하기도
"반도체 등 첨단업종 '제2의 판교' 주목"
신성이엔지 과천 신사옥 전경. 신성이엔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등 첨단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잇달아 '제2의 판교'로 불리는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성에 나섰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판교테크노밸리 등 이미 포화가 된 지역에 비해 입주 비용이 저렴하고 여기에 과천시가 세금 감면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첨단업종 기업들 사이에서 '제2의 판교'로 주목받는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오는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 부지에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과천 신사옥은 총 641억원을 들여 연면적 5만4173㎡ 규모에 지상 15층 및 지하 5층으로 지어진다.
파크시스템스는 빠르게 늘어나는 원자현미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를 결정했다.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10억분의 1m) 수준으로 미세해지면서 반도체 불량을 검사하기 위해 필수로 적용되는 추세다. 파크시스템스는 앞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만3216㎡ 규모로 원자현미경 생산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신사옥을 준공한 뒤 현재 경기 수원 광고테크노밸리에 있는 본사를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용인 공장과 함께 과천 신사옥에서 향후 전 세계 각지에서 늘어나게 될 원자현미경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RFHIC는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에 오는 3월 입주할 예정이다. 과천 신사옥은 연면적 3만6305㎡에 지상 12층 및 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를 위해 안양 평촌 스마트스퀘어에 위치한 기존 사옥을 최근 에이프로에 46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RFHIC는 질화갈륨(GaN) 기술을 바탕으로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 등 화합물 반도체를 생산한다. RFHIC는 국내외 유수 통신장비 업체들에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공급한다. 아울러 방위산업 업체들과 질화갈륨 전력증폭기 부문에서 협력한다. 최근에는 질화갈륨 4인치 다이아몬드 웨이퍼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RFHIC 관계자는 "평촌 사옥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내외 유수 반도체 기업과 진행하는 사업과 함께 해외 방산 사업에 대한 시설 확충 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한 기업도 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경기 분당 사옥을 떠나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에 입주했다. 과천 신사옥은 2만8882㎡ 규모로 종전 분당 사옥과 비교해 3배 정도 커졌다. 신성이엔지는 과천에 입주한 뒤 연구·개발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신사옥 안에 반도체 클린룸과 2차전지 드라이룸 장비 사업을 운영하는 클린환경 사업부문 연구실을 별도 공간으로 마련한 뒤 첨단 설비를 대거 확충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 장비인 '팬필터유닛(FFU)'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과천 신사옥은 연구·개발 중심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회사 성장 동력을 책임지는 인재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회사 경쟁력과 직결하는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6년에는 지하철 4호선에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을 신설하고 이에 앞서 김포·인천공항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을 늘리는 등 과천시가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에 따라 첨단업종을 비롯해 제약·바이오업종 등 다양한 기업들이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한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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