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은 횡보세를 보였지만, 투자 환경이 급격하기 바뀔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진 한 주였다.
26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자국의 투자회사들이 가상자산을 매입하거나 보유할 수 있는 자산 목록에 추가하는 안을 일본 내각이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일본 벤처캐피털(VC)이 암호화폐만 발행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게 돼 일본 웹3사의 자금 조달과 사업 진출 문턱이 낮아지게 된다.
블록체인업계에서는 일본 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중요한 기회가 될 거라고 강조한다. 일본 웹3 게임개발사 서드버스(Thirdverse)의 히로나우 쿠니미츠 대표는 "기존에는 외국 VC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해서 일본 웹3 스타트업은 큰 장벽이 존재했다"라며 "이번 법률 개정안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더 많은 자국 스타트업의 출현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 혁신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을 앞둔 한국에서는 여야가 비트코인 관련 공약으로 논쟁을 하는 중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트코인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발행과 상장,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더 나아가 비트코인 현물 ETF 등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해 비과세 혜택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 자산 증식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에 비슷한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 국민의힘은 신중론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금융당국과 허용을 요구하는 여론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7년 투기 과열 등을 이유로 전면 금지됐던 가상자산공개(ICO)의 단계적 허용 공약도 다시금 소환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여야 모두 공약집에 'ICO 허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이후 가상자산거래소공개(IEO)부터 시작해 ICO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국정과제에 포함하기도 했다.
코인 정책에 보수적이었던 국내에서도 혁신안이 나오면서 최근 '김치 프리미엄(국내 거래 코인 시세가 해외에 비해 높은 현상)'도 커졌다. 글로벌 코인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30분 기준비트코인의 김치프리미엄은 3.61%, 이더리움의 김치프리미엄은 3.71%로 집계됐다.
한편 가상자산시장은 횡보세를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지난주(2월19일~25일) 1만1776.76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72%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47%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40% 상승했다.
이에 대해 국내 가상자산분석업체 쟁글은 리포트를 통해 "16거래일 동안 순유입을 기록하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난 21일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일부 가상자산 해외선물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 롱 포지션이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일주일은 비트코인보다 일부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쟁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동안 1.9% 하락했지만, 이더리움은 4.9%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섹터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월드코인(WLD)은 일주일 새 133.4% 급등했고 아캄(131.68%), 렌더토큰(42.59%), 엔에프티프롬프트(NFPrompt·24.8%)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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