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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 기업 지배구조 개혁안 논의 중" ['밸류업' 베일 벗었다]

"밸류업,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 기업 지배구조 개혁안 논의 중" ['밸류업' 베일 벗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만으로 갑자기 주가가 상승하고 코스피지수가 4000~5000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하면서 향후 5~10년 동안 꾸준히 오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사진)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선진화 주요 과제 중 일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지원방안은 '기업 밸류다운 프로그램'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국 상장기업이 지배구조 개선 등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를 유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지배구조 관련해서 올해 중에 지배구조 개혁 방안 혹은 선진화 방안도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며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특히 중장기적 관점을 요구했다. 금융위 김주현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은 어떤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투자자·정부가 함께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세제개선과 상법 개정 등 추가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배당 세제지원 관련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구체적인 세제지원 방안은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 금융위 설명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상반기 이른 시일 내 추가 세미나 등을 통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세제지원 방안은 준비되는 것부터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으로 주가 저평가를 해소한 상장사에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