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육박 전세 아파트 속출
서울 1억원 이하 격차로 거래
수도권·지방선 갭 없이 매매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매가에 육박하는 갭투자도 나오고 있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3개월간 국토부 실거래를 통해 지역별 갭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세와 매매가격 갭이 작은 거래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 트라움하임 106㎡는 지난해 12월 전셋값과 격차가 500만원에 불과한 3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전세가격이 3억20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갭투자액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매매가와 전셋값 격차가 1억원 미만의 거래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에스타워 29㎡는 올해 1월 2억원에 매매됐다. 전세가 1억5600만원과 격차는 4400만원이다. 전세가격이 2억1600만원에 형성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대성 82㎡는 올해 1월 2억64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전셋값보다 4800만원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갭투자 거래가 늘고 있다.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청구 아파트 113㎡는 올해 1월 8억55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전세가격 7억5500만원과 1억원 차이다.
매매가와 전셋값이 같은 거래도 나오고 있다. 경기 파주시 한일유앤아이 전용면적 74㎡는 올해 1월에 전세가와 같은 2억28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같은달 경기 의정부시 장암한국 아파트 전용면적 59㎡ 역시 전셋값과 같은 1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방에서도 이같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경남 김해시 삼문동 젤리마을1단지 부영아파트 전용면적 47㎡는 지난해 12월 1억300만원에 매매됐다. 전세가격과 같은 금액이다. 충북 충주시 부영1차 전용면적 60㎡도 지난해 12월 1억2000만원에 매매된 후 올해 초 같은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돼 매매와 전셋값 차이가 없다.
실제 전세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1년 6월을 100을 기준으로 올해 1월 88.8이다. 지난해 8월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 상승세로 전국 전세가율도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세가율은 올해 1월 63.6%에 달한다.
지난해 8월 63% 이후 5개월연속 상승한 수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 갭투자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지난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 상승폭이 낮았다. 이에 올해 전세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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