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시즌 앞둔 게임업계
올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쇄신’
부진 사업·조직 정리 체질 바꾸고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 달래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 등 인적쇄신에 나선다. 엔씨소프트 박병무 신임 대표 내정자, 넷마블 김병규 신임 각자대표 내정자,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신임 대표 내정자(왼쪽부터) 등이 주총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오는 3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온다. 넥슨과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업계는 주주들을 상대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올해 주총 시즌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쇄신'이다. 신임 대표 선임, 사업과 조직정리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다. 특히 올해는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에도 나서며 투자심리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령탑 교체로 승부수
28일 업계에 따르면 3월 26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27일 NHN, 28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29일 컴투스,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주주총회를 연다.
가장 주목받는 주총은 엔씨소프트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가 줄며 위기감이 큰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택진 창업주와 함께 회사를 이끌 박병무 신임 대표를 정식 선임한다. 박 신임 대표 합류 이후 엔씨의 인수합병(M&A) 기조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박 신임 대표 내정자는 이달 초 주요 임원 정례 미팅에서 "외부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와 투자 노력을 더욱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엔씨는 주총을 앞두고 최근 부진에 대한 타개책 마련이 급선무다. 앞서 지난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엔씨 경영진을 향한 투자기관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엔씨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도 이번 주총에서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한다. 넷마블은 권영식·도기욱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김병규 각자대표 체제로 바뀐다. 김병규 신임 각자대표는 2015년 넷마블 합류 이후 기획, 법무, 정책, 계열사 관리 등 그룹 전반의 경영을 다룬 '법무·전략기획통'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한상우 신임 대표는 네어위즈 중국 법인 대표와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글로벌 시장 전문가다.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국내 게임 업계 실적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주총 시즌을 앞두고 현금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잇따르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엔씨는 1주당 3130원씩 총 63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을 결정한 게임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NHN과 네오위즈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NHN은 1주당 500원씩 총 169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이번 주총에서 확정한다. NHN은 또 주주환원 차원에서 약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발행주식 총수의 3.4%에 해당하는 약 117만주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내놨다. 네오위즈도 1주당 245원씩 현금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은 0.9%, 배당금총액은 약 50억원이다.
컴투스도 1주당 1300원씩 총 148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고 이번 주총에서 확정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취득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했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최소 60% 이상을 소각할 방침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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