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사장(왼쪽 열 번째)과 슈퍼마이크로 센리 첸 최고성장책임자(왼쪽 11번째)가 28일(현지시간) MWC 2024 전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T 제공
【바르셀로나(스페인)=구자윤 기자】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분야에서 떠오르는 슈퍼마이크로, 람다와 협력해 AI D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AI DC는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AI 시대 차세대 데이터센터다.
SKT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MWC 2024에서 글로벌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와 글로벌 AI DC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로부터 칩을 공급 받고 있는 주요 협력사다. 특히 최근 1년간 주가가 약 9배 상승하는 등 전 세계 AI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슈퍼마이크로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5G,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에서 앱에 최적화된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특히 에너지 절감 및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설계, 구축할 수 있는 점이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양 사 협력을 통해 슈퍼마이크로는 SKT AI DC에 서버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SKT는 지난 21일 AI DC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번째 글로벌 행보로 GPU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글로벌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회사로, SKT는 람다 투자를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 규모의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AI DC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T는 람다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도 상반기 안에 맺고 국내외에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보유 중인 서비스∙상품과 생성형 AI의 결합에 나선 상황으로, SKT는 AI 클라우드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T는 슈퍼마이크로와의 협력에 있어 자사 및 사피온은 물론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관련 역량을 보유한 관계사와 함께 차별화 전략을 검토할 계획이다.
SKT는 슈퍼 마이크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통신 네트워크에 AI를 접목하고 이를 통해 미래 통신 네트워크 엣지의 지능화 및 고도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SKT는 네트워크 엣지에 AI를 적용하면 고객과 가까운 위치에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통신 서비스 성능을 높이고 응답 시간을 줄이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KT 관계자는 "AIDC와 통신 네트워크의 조합을 통해 통신사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크게 증가될 수 있다"며 "SK그룹 내 다양한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통신 네트워크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슈퍼마이크로가 공급하는 AI DC 서버에 AI 반도체 사피온 신경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슈퍼마이크로가 보유한 글로벌 채널을 통해 사피온 NPU 서버를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글로벌 AI DC 분야 리더 기업들과 협력은 SKT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슈퍼마이크로, 람다와의 협력을 통해 SKT AI DC는 연내 의미 있는 사업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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