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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SK매직 등 렌털가전, 작년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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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매출 3조9665억 '사상 최대'
반면 SK매직 4년 만에 1조 아래로
쿠쿠 역시 시장 기대 미치지 못해
올해 어느 정도 경기 회복 예상
"해외 공략 등 구사해 실적 만회"

코웨이·SK매직 등 렌털가전, 작년 실적 '희비'
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 코웨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웨이와 SK매직, 쿠쿠홈시스 등 렌털가전 '빅3'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 업체는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하고 가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2월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전년보다 2.9% 늘어난 3조9665억원 매출액을 올리며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731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8.4%에 달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2·4분기에 분기 첫 1조원 매출을 달성한 후 4·4분기까지 3분기 연속 1조원 이상 실적을 달성했다.

코웨이 국내 환경가전 사업은 정수기 등 판매 호조에 슬립·헬스케어 브랜드 '비렉스' 안착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2% 증가한 2조373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역시 미국, 태국 등 해외 각지에서 선전하면서 2.1% 늘어난 1조4307억원을 올렸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구·개발(R&D)과 정보기술(IT), 마케팅에 대한 투자와 함께 비렉스 브랜드 성장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SK매직 실적은 역성장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전년 1조766억원과 비교해 22.2% 줄어든 8376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 2020년 매출액 1조245억원을 올리며 '1조 클럽'에 입성한 SK매직은 4년 만에 실적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2억원에서 791억원으로 25.2% 증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SK매직은 지난해 4·4분기에 저조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2098억원과 비교해 9.2% 줄어든 1904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7억원에서 178억원으로 45.5% 감소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광고·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만 4·4분기 들어 렌털 신규 개정 수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매출액이 줄면서 전반적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 역시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8% 줄어든 709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6억원에서 910억원으로 30.8%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렌털가전 업체들은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하고 가전 수요 역시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실적 만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한 렌털가전 사업 모델을 북미와 동남아 등 해외 각지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SK매직 관계자는 "환경가전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웰니스 혁신 제품 개발에 나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현지 시장 안정화로 인한 생산 효율성 향상, 고정비 감소 등을 통해 실적 상승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