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2027년 국내 OTT 구독 3000만 시대… 가구당 평균 2개 이상

아시아권 OTT 성장 가능성 커
韓·日·印尼·태국 등 4개국 주목
모바일 시청에 비싼 구독료 탓
韓시장 구독자 수 증가 더딜것

국내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수가 3000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가정당 평균 구독건수도 2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아시아권 내 한국 외 주요 OTT 시장으로는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꼽혔다.

2월 29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2027년 아시아 내 온라인 비디오 구독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국가로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이 꼽혔다. 옴디아는 한국에 대해 "2027년까지 시장은 3000만개의 구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스트리머들은 이제 한국 콘텐츠를 국제적으로 수출하려는 시도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권 내 유료 OTT 시장 전망은 밝다. 태국 내 SVOD(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2023년 1600만명에서 2700만명으로, 인도네시아는 2027년까지 3200만명의 스트리밍 구독자를 보유하게 되고 이후 매년 25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미 40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 2027년까지 이 규모가 500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내 가구당 평균 SVDO 서비스 수는 2023년 평균 1.97개에서 2027년 2.08개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는 해당 지표에서 선정한 4개국 중 한국만 '구독자' 기준이 아닌 '구독(개수)' 기준을 적용했다. 그만큼 한국 OTT 시장도 일본과 비슷하게 박스권에 갇혔고 점진적이고 보수적인 구독자 및 구독 수가 증가를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권의 시청 행태는 미국, 유럽 등 서구권과는 다른 경향을 보였다. 토니 군나르손 수석분석가는 "아시아에서는 스트리밍 콘텐츠 시청이 모바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거실·TV가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기기로 남아 있다"며 "아시아는 여전히 TV와 비디오가 파편화된 지역으로 남아 있다"고 해석했다. 아시아권에서 서구권 대비 OTT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이유도 이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군나르손 분석가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낮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를 가진 유료 텔레비전 서비스의 보편성 때문에 글로벌 SVOD 서비스는 경쟁을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춰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통신 요금에 OTT 상품을 묶어 파는 번들링 상품, 즉 결합요금제 형태의 구독도 2027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7년까지 모든 구독의 20%가 운영업자 번들(묶음)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