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성·총무성 출신 등 접촉
반도체·스마트폰사업 확장 일환
현지 정부와 네트워크 구축나서
지난해 8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 옥외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삼성전자가 일본정부 출신 인사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 분석된다.
3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 결과 삼성전자의 일본 법인인 삼성전자재팬은 지난해 말부터 현지 헤드헌터를 통해 일본 경제산업성, 총무성 출신의 일본 정부 인사 영입을 추진했다.
사측은 일본의 대형 인력플랫폼 등을 통해 업무와 관련된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영입을 실시했다. 다만 어떤 인력이 어느 규모로 채용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무 내용에서 회사는 한국 본사의 직할 조직에 소속돼 일본정부 및 중앙부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회사는 구체적으로 일본정부 관계자와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 이를 통해 일본정부의 정책·정치적 정세·법률·각종 리스크 감지 및 최소, 비즈니스 의사결정 지원, 규제 관련 과제 해결 등의 업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필요한 능력 및 경험으로 경제산업성 및 총무성에서의 업무경험, 섭외 업무경험, 비즈니스 레벨의 영어 실력을 명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일본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2028년까지 약 400억엔(약 3560억원)을 들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거점을 신설한다. 첨단 패키징과 유관 소재·부품·장비 기술이 개발되는 이 연구개발(R&D)센터에는 약 100명이 채용돼 반도체 패키징과 소부장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은 세계적인 후공정 소·부·장 기업이 몰려 있어 현지 회사와 협력·전문가 영입이 용이하다. 경제산업성은 삼성전자 투자 보조금으로 최대 2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사장은 "첨단 반도체 패키징 사업과 기술을 강화하는 가운데 요코하마에 연구거점을 개설한다"며 "일본 현지 기업·대학·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삼성은 지속적인 기술 연구로 반도체 전반의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의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의 2나노 AI 가속기 생산 과제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2017년 시장점유율은 5.2%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10.5%까지 끌어올려 애플(56.1%)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갤럭시S23을 필두로 지난달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3 FE(팬 에디션)를 출시했다. FE 모델이 일본 시장에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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