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신청자 절반이 30대 이하
지방은 충북·대전 4%대 경쟁 치열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세 차례 도전했으나 당첨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 기대없이 넣었다가 당첨됐다는 직장 동료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만 하다. 박씨는 "도대체 무슨 스킬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신청자 및 당첨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지난해 당첨 확률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이 넣었다면 고작 2.5명만 당첨 행운을 누린 셈이다.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전국에서 아파트 청약을 넣은 인원은 132만615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당첨자는 11만148명이다. 당첨 확률이 8.3%로 10%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당첨 확률 10.2%)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편차가 심했다. 서울은 '바늘구멍'이다. 2023년 한해 동안 서울 아파트 청약 신청자는 36만30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당첨자는 8989명이다. 당첨자 비중이 고작 2.5%에 불과하다. 경기는 10.0%, 인천은 13.2% 등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충청권에서 새 아파트 분양 받기가 어려웠다. 당첨 확률을 보면 충북 4.3%, 대전 4.4%, 충남 8.8% 등이다. 반면 당첨 확률이 절반이 넘는 곳도 적지 않았다. 미분양 무덤 대구는 당첨 확률이 100%를 기록했다. 제주(85.7%), 울산(73.0%), 경남(50.5%) 등도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가 당첨될 확률이 가장 낮았다. 전국 기준으로 당첨 확률은 30대 이하 8.0%, 40대 8.5%, 50대 9.2%, 60대 이상 8.4% 등이다. 서울도 비슷하다. 30대 이하는 2.2%에 불과했다. 40대는 3.0%, 50대는 3.4%, 60대 이상은 2.9% 등이었다.
30대 이하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청약을 넣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청약 신청자 가운데 절반이 30대 이하다. 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신생아특별공급, 부부 중복청약 허용 등 2030세대를 위한 다양한 청약 제도가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30대 이하 청약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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