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차오 후 SES 대표가 지난해 12월 13일 온라인에서 열린 'SES 배터리 월드 2023'에서 발언하고 있다.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SK·현대차가 투자한 미국 배터리 업체 SES 대표가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고 공표한 만큼 업계 관심이 쏠린다. SES 외에도 이번 인터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이 투자한 기업들이 상당수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차오 후 SES 대표는 6~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현재 개발하는 리튬 메탈 배터리의 진행 현황과 향후 전망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SES는 지난 2012년 출범했으며 현대차가 1억 달러(약 1319억원), SK㈜가 6100만 달러(약 815억원) 투자한 회사다.
후 대표는 이번 인터배터리 2024에서 국내에 짓기로 한 UAM 생산 시설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해 말 'SES 배터리 월드 2023'에서 ‘UAM 시장 본격 진출’을 공표했다. 후 대표는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가까운 곳에 UAM 관련 생산시설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시설은 UAM 셀, 모듈, 팩 등을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ES가 개발 중인 리튬 메탈 배터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다. 리튬 메탈 배터리는 흑연 대신 리튬을 음극재로 사용하는 2차전지다. 기존 배터리 대비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확대할 수 있지만 덴드라이트(전지 음극에 리튬이 나뭇가지처럼 자라는 현상)를 형성하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 대표는 전기차 뿐 아니라 UAM용 리튬 메탈 배터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투자한 미국 배터리 전문 업체 팩토리얼에너지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 창업자 알렉스 유도 인터배터리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그는 전시회 첫 날인 6일 ‘한-미 배터리 기술 협력을 통한 전기차 미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가 지분투자한 호주 제련 전문 업체 QPM 대표이사 스테판 그로컷도 처음 참가한다. 그는 '지속가능 니켈 생산을 위한 핵심 기준'을 설명할 계획이다. QP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가 2021년 당시 각각 120억원, 50억원의 지분투자를 한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향후 10년 동안 이곳에서 매년 니켈 7000t, 코발트 700t을 받는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투자한 배터리 업체들이 인터배터리에 대거 참가하는 이유는 향후 사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공통 시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인터배터리 규모 자체가 커지고 국내 배터리사들이 글로벌로 많이 진출하면서 사업을 위해 참여하는 외국 회사 경영진들이 늘었다”며 “향후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들어왔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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