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염기동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 대표. 사진 뉴스1.
정부가 식생활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한다. 설 연휴전 프랜차이즈, 가공식품 업계 등에게 물가 인상 자제를 당부했던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유통 계열사를 통해 우리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연중 할인 행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4일 염기동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 대표는 "정부의 물가안정 지원금에 농협 자체재원을 투입해 매 행사시마다 농축수산물 최대 50% 할인행사를 연중 365일 상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2월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 공동 대표로 취임한 염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 농업인이 더 살맛나게 더 큰 할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농협 유통계열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농협유통이 자체 운영하는 43개의 대형마트, 전국 단위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등 2000여곳이 동시에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다. 올해 100차례가 넘는 정기·특별 통합 연중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우리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으로 판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소비쿠폰' 형태로 정부가 예산을 보태면 농협유통이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할인 혜택을 더해 40~50% 할인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농협지주 기준 25차례의 정기 통합판촉행사 600억원, 95차례의 ‘살맛 나는 가격’ 특별행사 950억 원 등 전년(1457억 원) 대비 93억 원 늘어난 1550억 원을 자체 예산으로 책정했다.
한우, 한돈자조금협회 등과 우리 돼지와 소 등 축산소비행사도 적극 추진한다. 더불어 올해 3월, 6월, 8월, 10월 등 총 4회 농협유통·하나로유통 양사가 공동 기획행사를 추진한다. 3월 1차 행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찌 총 14일간 진행한다. 딸기, 참외, 천혜향, 한라봉, 양파, 전복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과를 포함해 배, 대파, 시그치는 농할쿠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최근 설 연휴가 끝났음에도 사과와 같은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는 기상 여건 악화로 사과 생산량이 전년과 비교해 30% 줄어든 39만4000t에 그쳤다. 또 여름철 강우와 집중호우로 낙과도 증가했다. 특히 병충해에 취약한 사과와 배, 고추 등 8개 농산품은 수입이 전면 금지돼 있어 국내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이에 농림부는 4월까지 166억원의 예산을 들여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일명 '못난이 과일로 불리는 낙과 판매를 비롯 수입 냉동과일 유통을 통해 사과 수요를 분산할 계획이다.
이날 농식품부 한훈 차관은 앞으로 우리나라 사과재배면적이 줄어든다는 전망과 관련 "우리나라에 사과 수입 허용을 요청한 나라는 11개국으로 11개국과 검역협상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며 "협상단계가 1단계에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일본 같은 경우는 5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지난해부터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훈 차관은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국내 프랜차이즈 식품 기업 등과 간담회를 열고 물가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했다고 본 것이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우유와 빵 등 28개 품목에 대해 물가 관리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가격을 상시 점검토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