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범:긴 여로에서' 회고전 홍보물.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시립미술관은 오는 6월 9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수원 작가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의 일환으로 '이길범:긴 여로에서' 회고전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이길범은 1927년 수원군 양감면에서 태어나 17살이 되던 해 산수, 화조, 인물 전 분야에 걸쳐 큰 명성을 얻었던 이당 김은호를 만나 그의 문하에서 6여년간 그림을 배웠다.
작가는 1949년 봄날의 온후한 기운을 그린 화조화 '춘난'으로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하며 등단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게 된다.
제2국민병으로 소집된 작가는 대구와 제주, 부산에서 훈련 괘도를 그리며 복무했고, 전역 후에 대한도기와 대한교육연합회에서 도안 디자인과 삽화를 그리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이후 53살이 되던 무렵,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자신만의 공간인 작업실을 마련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82년 수원미술계에 첫 한국화 동인인 성묵회를 결성하고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표준영정 작가로 참여하는 등 인물화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을 형성해 온 이길범의 생애와 작품을 회고하는 자리다.
그림의 소재에 따라 ‘영모화조(새, 짐승, 꽃, 새)’, ‘인물’, ‘산수풍경’으로 구성해 주요 대표작을 선보인다.
또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는 자료를 함께 전시해 이길범의 발자취와 수원미술사가 전개되어 온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를 기획한 수원시립미술관 이채영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수십 년간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한 원로작가 이길범을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이라며 "작가 특유의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이 주는 정서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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