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기차 인증중고차 매입·판매 시작
중고차 시장 활성화→신차 판매에도 긍정 영향
'트레이드-인' 등 혜택 강화
지난해 10월 경남 양산에 문을 연 현대차 인증중고차 센터. 현대차 제공
<올해 현대차 인증중고차 사업 목표> |
구분 |
내용 |
올해 전체 판매 목표 |
1만5000대(점유율 제한 규제 반영) |
대상 차종 확대 |
기존에는 내연기관차만 취급했지만 3월부터 전기차도 매입 및 판매 시작(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GV60 등) |
기대 효과 |
투명성 제고 및 소비자 편익 증대, 자동차 시장 활성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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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가 이달부터 전기차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감가율이 보급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는데,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중고차 시장이 마련되면 중고차뿐만 아니라 신차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제네시스, 전기차 중고차 이달 확대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는 이달부터 인증중고차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확대한다. 앞서 기아의 경우 지난해 11월 인증중고차 사업 직후부터 전기차를 취급해왔지만, 현대차·제네시스는 내연기관차만 매입·판매해왔다. 추가로 데이터를 더 확보해야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관련 준비가 마무리되면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GV70 전동화 모델 등에 대한 매입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달 31일까지 2~3년, 6만㎞ 이내 전기차를 대상으로 2%의 추가 보상금을 지급한다.
현대차는 배터리 잔존가치 등을 평가해 적정 가격을 도출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충전과 방전이 많아질수록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을 논의했다. 전기차가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가 얼마만큼 쓰였는지, 주행 중 배터리 손상은 없었는지 등을 꼼꼼히 파악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시할 방침이다. 이미 전기차 인증중고차를 팔고 있는 기아는 전기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해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배터리 컨트롤·충전·분배·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제값 평가에 시장 활성화 기대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인증중고차 사업 본격화로 침체 국면에 빠져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고 전기차 판매 시장이 형성돼야 신차 전기차 시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전기차 판매는 최근 들어 빠르게 꺾이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엔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116.7%, 62.6%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15만7823대에 그쳐 전년 보다 0.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비싼 가격이 보급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긴 하지만, 감가율이 내연기관차 보다 상당히 높다는 것도 전기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면서 "중고 전기차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진다면 중고차뿐만 아니라 신차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전기차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 시작하면서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휴대폰을 2~3년 주기로 바꾸는 것처럼 전기차도 매각 후 일부 혜택을 받아 신차를 다시 구매하는 방식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이달 전기차를 내차팔기 서비스를 통해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최대 50만원의 추가 할인혜택을 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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