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전도체 테마주 투자자들의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실망으로 되돌아왔다. 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관련 연구 발표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관련주들은 줄줄이 급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 서남, 씨씨에스, 파워로직스 등 상온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들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서남이 -18.04%로 낙폭이 가장 컸고, 신성델타테크 -14.76%, 씨씨에스 -12.10%, 파워로직스 -11.67% 등도 두 자릿수가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한때 시가총액 4조원을 훌쩍 넘으며 코스닥시장 5위에 올랐던 신성델타테크는 이날 하락으로 10위로 내려섰다.
초전도체 테마주는 국내 연구진이 미국물리학회(APS)에서 상온 초전도체 물질 'PCPOSOS'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발표일(5일)이 가까워지자 경계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난달 26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테마주 투자자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밤을 지샜지만 연구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싸늘했다. "지난해 발표와 달라진 것이 없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에서 샘플을 공개하지 않고, 또다시 영상으로 보여준 것도 실망감을 더했다.
한편 뒤늦게 초전도체 테마주를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신성델타테크는 전 고점 대비 -29.18%, 서남은 -45.9%, 씨씨에스 -43.43%, 파워로직스는 -47.28% 하락한 상태다.
당장 주가의 반전을 기대할 만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어서 매수세가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논란을 일으켰던 상온 초전도체 'LK-99'. 김현탁 교수 제공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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