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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세대교체 바람 속 자리 지킨 수장들

대신·교보·신한·한양증권 대표
안정적 경영·새로운 도약 과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낸 CEO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각종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증권업계의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오익근 대표이사의 연임안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오 대표는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오 대표는 지난 2020년 이후 6년 동안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달 박봉권 대표의 연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고,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면서 2년 더 수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한양증권도 이날 임재택 대표 재선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지난해 증권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PF 부실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에 수장 교체를 통해 쇄신을 꾀하는 반면 비교적 선방한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은 연임으로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PF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신증권의 경우 PF 쪽에서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했다"며 "내부통제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잘되면서 연임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세대교체 움직임 속 다시 한번 조직을 이끌게 된 수장들은 안정적인 경영과 동시에 새로운 도약이란 숙제를 안게 됐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넘어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8532억원으로, 종투사 지정 기준(자기자본 3조원 이상)에 가까이 다가선 상태다. 대신증권은 서을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과 계열사 배당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도 리테일과 IB 부문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정통 기업금융 업무인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을 중심으로 실적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자산관리부문장을 새로 선임하는 등 김상태 대표가 IB 분야에 힘을 많이 주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DCM에서 실적도 잘 나오면서 DCM을 기반으로 ECM도 잡겠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