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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비트코인 나란히 최고치… 달러 약세 전망에 거침없이 상승

비트코인 연일 오르며 1억 근접
금값도 온스당 2100달러 첫 돌파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하 기대반영
"올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전망"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달러 약세 전망이 대안자산으로 묶이는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g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3% 상승한 9만810.52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이 바뀐 것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1.5% 오른 온스당 2126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9700만원까지 상승하며 1억원에 근접했다.

달러 기준으로도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6만8000달러(약 9080만원)를 웃돌면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대표한다. 그러나 저금리, 약달러 환경에서 빛을 보는 대체자산, 대안자산으로 묶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금과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세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효과를 내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BI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각국 금융시장이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과 중앙은행이 신호를 보낼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기대로 달러화는 점차 약세 방향성을 잡아갈 것"이라며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분기 평균 1300원, 3·4분기에는 127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국제 금값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산재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2021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 당시에도 여러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 나선 점이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도 통상 금리가 내려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도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만 놓고 보면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기관 투자자 유입,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등이 호재 요인으로 분석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