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 대보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지난해 10월 공사 중단 후 재개됐던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가 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공사도 공사비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이 지난 5일부터 공사가 다시 중단됐다. 이 현장은 대학입주공간 5개동,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통합주차장 등 9개동으로 연면적 5만8111.43㎡ 규모다. 지난 2022년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보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컴퍼스에서는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가 2024년 9월 개교 예정이다. 또 분양형 캠퍼스에는 공주대·충남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오는 7월 전체 준공 예정이었으나 발주처는 3월 개교를 원하는 대학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시공사에 9개동 중 4개동의 공기를 6개월 앞당겨 부분 조기 준공을 요청했다.
시공사는 발주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관급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복합적인 사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발주처는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사 우선 재개 후 시공사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시공사는 시공계약금액 조정을 통해 발주처인 LH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 왔지만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결국 다시 공사중단으로 이어졌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며 공사를 수행해왔으나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집계 기준 최근 3년간 건설자재 가격이 35% 올랐으며, 건설자재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 시멘트, 철근은 각각 34.7%, 54.6%, 64.6% 각각 상승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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