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망 엇갈리는 시멘트 업계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에 업계 호실적
두 배씩 뛰던 유연탄값 하락 안정세에도
착공 물량 절반 줄어 수익성 개선은 글쎄
올해 국내 시멘트 업계가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지 관심이다.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로 인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라는 악재가 남아 있어서다. 다만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일현대시멘트 등 국내 주요 시멘트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영업이익 두 자릿수 상승
국내 시멘트 업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늘었다.
우선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8006억원, 영업이익 2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 1조4875억원 대비 21.0%,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179억원에 비해 109%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850억원으로, 전년 876억원보다 111.2% 증가했다.
아세아시멘트도 지난해 매출액 1조2004억원, 영업이익 1468억원을 기록, 전년도 매출 1조401억원에 영업이익 1179억원 대비 15.4%, 24.5%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639억원 보다 40% 늘어난 893억원을 나타냈다.
성신양회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조1132억원을 나타내 전년 1조304억원 보다 8.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4000%에 근접한 3899.3% 수직상승한 73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 1위인 쌍용C&E는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쌍용C&E의 작년 매출액은 1조8694억원으로, 전년도 1조7059억원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841억원으로, 전년도 1920억원 보다 4.1% 줄었다.
■유연탄 가격 호재 vs. 수요감소 악재
올해 국내 시멘트 기업들은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있다.
호재는 유연탄 가격의 안정세이다. 우선 1년에 두배씩 오르던 유연탄 가격은 지난 2022년 말 대비 40% 하락하며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4주차 유연탄 가격은 t당 130.69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5.9% 올랐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유연탄 가격 348.65달러, 2023년 173.32달러에 비해 낮다. 유연탄 가격은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40% 차지하고 있는 주 원재료이다.
국내 시멘트 사들은 유연탄 가격 급등을 이유로 2022년과 2023년 가격 인상을 해왔다.
시멘트 업계에 호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착공 면적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 전기요금와 요소수 가격 등 부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전기요금은 시멘트 제조 원가에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올리기로 하면서 시멘트업계는 t당 7600원 수준의 제조원가가 오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수요감소도 문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보다 25.5% 감소한 총 38만8891세대로 나타났다. 착공 물량도 2022년(38만3404세대)보다 45.4% 급감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개선요인으로는 시멘트 가격 인상과 유연탄 가격 하락 효과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아파트 착공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와 전기료와 부원자재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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