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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팔린다…대박나는 '연예인 술', 역풍 위험도?

박재범 '원소주' 대박 이어 성시경도 동참 '경탁주 12도', 오픈 동시 초도 물량 완판 "결국 품질로 승부해야…사라진 제품 많아"

무조건 팔린다…대박나는 '연예인 술', 역풍 위험도?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연예인 이름을 딴 브랜드와 상품이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가수 박재범이 '원소주'로 연예인 주류사업에 한 획을 그은 가운데 애주가로 알려진 가수 성시경도 '경탁주 12도'를 출시하면서 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연예계 대표 애주가 성시경, 주류 브랜드 '경' 론칭

성시경은 지난달 자신의 이름을 딴 주류 브랜드 '경'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제품은 쌀, 국, 효모, 산도조절제를 사용해 빚은 전통주 경탁주 12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경탁주 12도는 지난달 22일 오픈과 동시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으며, 이어 매일 오전 11시에 풀리는 물량도 3~5분 내 빠르게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병 1세트가 2만8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 비해서는 이례적이다.

막걸리 다음으로 소주 제품인 '경소주'도 재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신생 농업회사법인 제이1과 손을 잡았다. 이후에도 와인과 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의 제품을 추가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소주, 경막걸리, 경와인, 경위스키 등의 주류 상표에 대한 특허등록 출원을 마쳤다.

박재범 '원소주' 대박 이어 우후죽순…임창정→박성웅까지

연예인들의 이름을 딴 주류는 지난 2022년 가수 박재범이 ‘원소주’를 출시해 큰 인기를 얻으며 한동안 업계에 유행처럼 번졌다.

박재범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표방하며 내놓은 원소주는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병을 넘기는 등 경쟁이 치열한 주류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후 가수 임창정이 ‘소주한잔’을, 걸그룹 티아라 효민과 배우 이엘이 각각 '효민사와'와 '이엘코냑하이볼'을 선보인 바 있다. 배우 박성웅은 지난해 말 싱글몰트 위스키인 버지니아 C&C를 론칭했다.

'역풍'은 시장 몫…"전체 주류시장 손해일 수도"

연예인의 인기에 힘입은 마케팅은 통상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리스크도 뒤따른다.

임창정은 지난해 2월 자신의 히트곡 이름을 딴 '소주한잔'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4월 주가조작 일당과 연루됐다는 의혹과 함께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으며 '역풍'을 맞았다. 당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세븐일레븐 측이 판매중단을 선언하며 '소주한잔'은 출시 3개월만에 시장에서 사라졌다.

청소년들의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연예인이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술방'이 그릇된 음주문화를 조장하고 청소년들에게 음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해 11월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며 청소년 보호에 나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술은 '양날의 검'이다. 유명인 이름을 앞세운 제품들이 수도 없이 나왔지만 오랜 기간 사랑받는 제품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라며 "결국 제품의 품질로 승부해야 하는 것인데, 이 부분이 부족한 제품이 많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될 테고, 결국 전체 주류 시장에도 손해"라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