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7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과 공매도 제도 개선 지원을 통해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예탁원이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로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통한 금융시장 지원 선도'라는 목표 아래 다가올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예탁원은 전자투표 및 전자고지 업무를 결합, 주총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증권정보·증권대행 업무와도 연계해 종합 투자자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담 조직을 이달 중 신설할 예정이고, 연내 업무프로세스(BPR)·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이 사장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의지도 밝혔다. 그는 "우선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정보기술(IT)서비스 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내·외부 변화에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이는 최적의 혁신금융플랫폼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과 관련된 계획도 공개됐다. 예탁원은 오는 6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를 손쉽게 하는 국채통합계좌 시스템를 공식 개시할 계획이다.
국채통합계좌는 ICSD가 상대국에 개설하는 계좌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예탁원에 개설되는 이 계좌를 이용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를 사고 관리할 수 있다. 예탁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대 규모 ICSD인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과 잇따라 국채통합계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사장은 토큰증권 등 혁신금융 지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토큰증권 시장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분산원장 기술 내재화 추진을 통해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등 신종 기술을 활용한 증권 발행·유통 등에 대해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적극 동참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토큰증권에 대해서는 파일럿 시스템으로라도 시범 삼아 관련 체계를 운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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