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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에서 주연으로… 소부장 기업들 '인터배터리 2024' 열전

배터리 대기업의 숨은 조력자
신성이엔지, 친환경 드라이룸
지아이텍, 초정밀 슬롯다이
동화일렉, 전해액 첨가제 등
첨단기술 무장한 신제품 주목

조연에서 주연으로… 소부장 기업들 '인터배터리 2024' 열전
신성이엔지 '인터배터리 2024' 부스 전경. 신성이엔지 제공
조연에서 주연으로… 소부장 기업들 '인터배터리 2024' 열전
지아이텍 '인터배터리 2024' 부스 전경. 지아이텍 제공
신성이엔지와 지아이텍,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등 2차전지(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이 대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집결했다. 오는 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2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최신 기술을 공개하기 위함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인터배터리에서 'NMP(N-Methyl-2-Pyrrolidone)'를 순도 95%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건식 NMP 회수시스템'을 공개했다. NMP는 2차전지 코팅 공정에 필수로 사용하는 용제이며 환경 규제에 포함된 물질로 재활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다. 신성이엔지는 기존 습식이 아닌 건식 방식을 적용해 높은 순도로 NMP와 폐열을 회수해 건조 공정 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또한 신성이엔지는 2차전지 드라이룸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수분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멀티제습기'도 선보였다. 이는 전외기를 적용한 드라이룸 제습 방식과 비교해 에너지를 2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드라이부스 시스템 △인공지능(AI) 제습기 △EDM(Equipment Dehumidify Module) △기류방향표시기 등을 출품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반도체 클린룸 장비에서 검증한 친환경 공기 제어 기술을 2차전지 드라이룸 장비 분야로 확대하는 중"이라며 "건식 NMP 회수시스템과 멀티제습기, 기류방향표시기 등 2차전지 드라이룸 장비 풀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머리카락 20분의 1 굵기(㎛, 마이크로미터)로 정밀하게 입히는 부품인 '슬롯다이(Slot die)'를 공개했다. 2차전지 슬롯다이는 업체와 제품에 따라, 업체에서도 공장에 따라 요구사항이 천차만별이다.

지아이텍은 업계가 요구하는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게 맞춤형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슬롯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유수 이차전지 업체들 모두와 슬롯다이 분야에서 거래한다.

지아이텍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2차전지 3사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업체들에 슬롯다이 제품을 납품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인터배터리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공개하고 나아가 국내외 영업 기회 창출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6종을 선보였다. 이 중 'PA800'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중대형 리튬 2차전지 전해액 핵심 첨가제다. 이는 2차전지 수명 연장과 함께 고온 안정성, 고출력 등에 기여한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지난 2022년 PA800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데 이어 국제 특허 역시 출원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PA800을 포함한 전해액 첨가제 6종 실물을 부스에 배치했다. 방문한 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6종 실물 앞에 특장점 등을 볼 수 있는 태블릿PC를 마련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2차전지 전해액 전문회사로서 차별화된 기업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내외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신우 신성이엔지 상무는 "올해 인터배터리 전시회를 보면 예년보다 참가 기업도 늘어나고 참관객 역시 증가하면서 나날이 커지는 2차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3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18개국에서 57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전시회와 함께 최신 2차전지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더 배터리 콘퍼런스'와 함께 전기자동차 전시회인 'EV 트렌드 코리아'도 함께 열리고 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