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이틀째인 7일 광주제일고는 전날 대구고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가 드높은 부산고를 맞아 5대 1로 예선전 첫 승을 챙겼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광주제일고 권현우(3학년)의 호투가 빛났다.
우투우타의 권현우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로 70구를 던지며 16타수 1안타, 6삼진, 1폭투, 무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권현우는 6회 초 삼진 하나를 깔끔하게 잡은 뒤 주자를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서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그지만 이번 경기에 아쉬운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폭투와 몸에 맞는 볼이 나온 순간을 꼽았다.
그는 "긴장이 덜 풀린 탓에 경기 중간중간 볼 컨트롤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3회 말 첫 득점을 했을 때 경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장 190㎝에 체중 86㎏의 권현우는 동계훈련 기간 체중을 늘리고 제구연습에 집중했다. 그의 최고 투구 구속은 150㎞에 달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144㎞의 직구 구속을 뽐냈다.
본인의 강점으로 빠른 슬라이더를 꼽은 권현우는 롤모델로 일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를 꼽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지나미는 197㎝라는 당당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최고 162㎞의 직구와 150㎞ 안팎의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권현우는 "일본 투수이지만 거침없이 자신감 있게 던지는 투구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그는 "오늘 다득점이 나온 데다 첫 승을 해서 팀 분위기가 들뜰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긴장감을 유지해 반드시 본선에 진출하고, 가능하면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승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