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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업계 새 그림으로 '재도전'...이번엔 흥행할까

열매컴퍼니-투게더아트 투자계약증권 제출
'한우 조각투자' 스탁키퍼도 금감원 심사중

[파이낸셜뉴스] 미술품 조각투자업체들이 나란히 두 번째 투자계약증권을 제출했다. 첫 상품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후속작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우 조각투자업체 스탁키퍼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게더아트는 지난달 29일, 열매컴퍼니는 이달 4일 각각 두 번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두 업체는 지난해 말 각각 제작연도가 다른 일본 화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호박'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해 화제를 모았다.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와 흥행에 성공했지만 실제 납입 결과 두 작품 모두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열매컴퍼니는 이번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이우환 화백의 'Dialogue'를, 투게더아트는 미국작가 조지 콘도의 'The Horizon of Insanity'를 들고 나왔다.

이우환 화백은 한국 미술시장의 대표적인 '블루칩'으로 꼽힌다. 지난 2007년작 'Dialogue'는 캔버스 크기 300호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다.

공모금액은 12억3000만원, 공모가액은 주당 10만원이다. 총 공모주의 90%인 1만1070주를 일반에 배정했다. 첫 작품과 마찬가지로 90%를 비례 배정하며, 최고 청약한도는 300주다.

투게더아트가 내놓은 조지 콘도의 'The Horizon of Insanity'는 2001년 작품이다. 조지 콘도는 현대 예술가로, 이번 작품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된 '존재적 초상화' 연작 가운데 하나다.

공모금액은 10억2800만원이며, 90%(9252주)가 일반청약자 몫이다. 청약수량이 공모금액을 초과할 경우 10%는 균등배정, 80%는 비례로 배정한다.

조각투자업계 관계자는 "첫 번째 작품의 흥행 부진은 투자계약증권 유통시장이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었다"며 "관련 법안의 입법화 속도에 따라 관련 업계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한우 조각투자업체 스탁키퍼가 제출한 가축투자계약증권 제1-1호와 1-2호는 금감원 심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 평창 소재 계림농장이 사육하는 송아지 90두가 기초자산이며, 공모금액은 각각 4억3260만원, 4억3420만원이다.

투자계약증권이 통과되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미술품 이외의 첫 투자계약증권으로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올해 1월 철회한 바 있다.

최근 투자계약증권 제출 현황
업체명 기초자산 공모 규모 제출일
투게더아트 The Horizon of Insanity(조지 콘도 작) 10억2800만원 3월 4일
열매컴퍼니 Dialogue(이우환 작) 12억3000만원 2월 29일
스탁키퍼 계림농장 송아지 50두 4억3260만원 2월 20일
스탁키퍼 계림농장 송아지 40두 4억3420만원 2월 20일
(자료:금융감독원)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