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지난 7~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올해의 최신 상품 트렌드와 차별화 전략 등을 공유하는 상품전시회를 열었다. 코리아세븐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리브유쥐포구이, 촉촉철판구이오징어, 스노우크랩킹..."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재 aT센터. 평범한 선반 위에 놓인 와인 위에 손을 살며시 갖다 대자 선반 위쪽의 모니터에 '세븐에서 추천하는 와인 안주'가 떴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디지털주류진열대'로, 별점 평가부터 도수와 품종, 생산지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앙리마티스 등 수많은 차별화 와인 시리즈를 성공시킨 편의점다운 스마트함을 느낄 수 있는 기기로, 현재 서울 가산동 LDCC점에서 테스트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와인을 사러 온 고객들이 재밌어 하고 신기해한다"고 전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 7~8일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상품전시회를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이달 21일과 22일에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Life-Changing Experience)'이라는 같은 주제 아래 올해 최신 상품 트렌드와 전략을 공유한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내세우는 상품 전략은 '더 많이, 더 새롭게'로 모인다. 개성 넘치는 소비자들의 갖가지 취향을 모두 사로잡기 위해 상품 구색은 더 늘릴 수 없을 만큼 확대하고, 기존에 있던 상품들은 새로운 패키지를 입히거나 용량을 늘리는 등 새롭게 바꾼다.
우선 편의점 대표 상품인 간편식 상품군에서는 배우 이장우를 간편식 모델로 기용해 그의 '대식가' 이미지를 살려 용량과 크기를 늘린 김밥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공략해 온 '아침식사족'을 위해 이른바 '모닝스테이션(Morning+Station)'을 자처하고, 관련 상품에선 디테일을 더한다.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는 말이류 김밥을 확대하고, 삼각김밥은 숟가락으로 편하게 떠먹을 수 있도록 뒤를 트는 트레이 형태로 만드는 식이다. '서양식 아침식사파'를 위해선 한눈에 보기에도 신선한 야채와 닭고기 같은 속 재료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프리미엄급 샌드위치 구색도 늘린다.
자체브랜드(PB)인 세븐셀렉트도 새롭게 탈바꿈한다. 과자, 컵커피, 빵, 아이스크림 등 여러 상품군에서 출시되는 세븐셀렉트 패키지를 통일감 있게 바꾸고, 일부 상품은 맛이나 내용물 등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가격 면에선 올해 유통업계 전반이 내세우는 '가성비'를 한층 더 통일감 있게 강조하기 위해 제조사 상품보다 저렴한 상품에는 '안심가격'을 내건다. PB인 세븐셀렉트 가공우유나 흰 우유 등이 안심가격 이름표를 달고 소비자와 만난다.
김홍철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고객이 항상 방문하고 싶은 놀라운 경험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편의점을 경영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경영주들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는 세븐일레븐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과 함께 상품전시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신 전무와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김홍철 세븐일레븐 대표 등과 함께 현장을 꼼꼼히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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