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택시 시작으로 트럭·개인차로 확대" 계획
[파이낸셜뉴스]
사진=강재웅 기자
"향후 한국에서의 모든 사업은 젬백스링크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제임스 펑 포니AI(Pony.AI) 회장
(사진)이 젬백스링크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는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기자와 만나 "자율주행 택시·트럭 사업 못지 않게 차량사물통신(V2X), 5G 무선 통신 인프라 등의 사업도 부가가가치가 크다"며 "이 때문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젬백스링크와 손을 잡았고 앞으로 이 영역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로봇 택시부터 한국 시장에 도입하고 트럭·개인 차량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V2X와 5G 무선통신 인프라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펑 회장은 "젬백스링크와 협업은 포니AI에게도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에서 로봇 택시 출시를 시작으로 차량 제조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기업인 포니AI는 중국의 4개 1급 도시인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에서 요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3000만㎞ 이상의 운행 기술력을 쌓은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으로 베이징에선 60㎢와 광저우 800㎢규모의 도심을 100만㎞ 이상 주행,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것이다.
펑 회장은 "특별히 통제된 환경이 아닌 태풍이나 눈과 비 등 악천후 속에서도 자율주행이 이상 없이 작동했다”며 "광범위한 실험운행으로 사고율이 0%(피사고율 제외)를 기록했다"고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약 한달 전 베이징, 천진, 탕산을 포함한 세 곳의 정부 기관으로부터 광역시 시범 운행 신청 허가를 받았다. 이는 자율 주행 중형 트럭에게 부여된 첫 번째 허가라는 것이 펑 회장의 설명이다.
포니AI는 지난해 8월 도요타와 로보택시 대량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 미래도시개발)과 중동 전역에 로보택시 구현을 위한 투자유치 및 합작 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다. 기업가치는 약 85억 달러 수준이다.
펑 회장은 한국이 글로벌 전략 구축한 국가이고 정부 역시 자율주행 사업에 관심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진출을 결정했다. 또 최고 수준의 IT 및 도로 인프라가 갖춰진 한국에서 스타트업과 같은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젬백스링크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됐다고 협업 이유를 설명했다.
펑 회장은 "포니AI는 자율주행의 기술력, 안전성, 생산 역량까지 갖춘 스타트업 마인드의 기업"이라며 "자율주행만으로 흑자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보안, 커넥티드 등 다양한 부가 사업이 필요하고, 관련 기술력을 가진 젬백스링크가 제안한 사업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펑 회장은 로봇 자율주행 택시를 첫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도로에 이미 많은 CCTV가 설치돼 있고 도로상황이나 신호체계도 잘 갖춰져 있어 자율주행 적용이 쉽다”며 "로봇 택시를 시작으로 트럭과 개인차 시장으로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 생산 기반까지 마련하는 등 한국 자동차 제조사, 통신사, 택시 모바일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할 계획이다.
펑 회장은 젬백스링크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후 주주들을 위한 비전 제시 및 가치 실현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펑 회장은 "젬백스링크가 상장사인 만큼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히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젬백스링크의 IT 사업들이 자율주행에 특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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