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5.1이닝 8K 무자책 폭포수 커브 돋보여
정우주, 5.1이닝 9K 무자책 강속구로 타자들 요리
정현우 145km, 정우주 152km
덕수고 3학년 정현우
[기장 = 전상일 기자] 정현우와 정우주의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두 명의 역투가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을 화려하게 빛냈다.
정현우는 1회 2사 23루 상황에서 김영빈을 구원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때 이후로 포일과 유격수 실책 등으로 점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자책점은 단 1점도 없었다. 무엇보다 명품 커브가 돋보였다. 고비마다 슬로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섞어가며 무려 8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전주고 타자들은 정현우의 완급조절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정현우는 5.1이닝 무실점 2피안타 8삼진 무볼넷 무사구로 승리투수 조건 갖춘 상태에서 마운드를 김태형에게 넘겼다.
정현우가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5km/h(한화 스피드건 기준). 전체적으로 구속은 나오지 않았다. 기장을 찾은 지방 구단 관계자는 “정현우는 이렇게 길게 던진 적이 최근에는 없다. 아마도 완급 조절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주고 3학년 정우주 / 사진 = 서동일 기자
정우주도 초반 등판했을때는 제구가 좋지 않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최대어다운 모습을 보였다. 정우주는 2회에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동안 무자책점 그리고 탈삼진은 무려 9개를 기록했다. 무려 98구를 던지고 7회말 최윤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공식 기록은 5.1이닝 (98구, 21타자) 무실점 9삼진 2볼넷(2회 3회 1개씩. 이후 없음) 3피안타였다. 그리고 이날 최고 구속은 152km/h(한화 스피드건 기준)까지 기록되었다.
정현우와 정우주의 대결은 무승부였다. 두 선수 모두 실점을 하지 않았고, 삼진도 많이 잡아내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양 투수의 호투 속에 경기는 덕수고가 5-4로 역전승 했다.
주창훈 감독은 "정우주가 계속 던지겠다고 해서 내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뺐다. 정현우의 커브는 너무 좋더라. 치기가 힘들었다.
이호민이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것이 가장 아쉽다. 한 끝이 부족해서 졌다"라며 아쉬워했다.
정현우는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 MVP에 선정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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