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갖은 서울 청량리 국민평형 아파트가 교통호재 등으로 18억원을 넘어섰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84㎡이 18억7930만원(58층)에 신고가로 직거래됐다. 이 단지는 동대문구 청량리 4구역이 재개발된 곳으로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인근이다. 지하 7층~지상 65층, 아파트 4개동에 1425가구의 아파트로 지난해 7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용적률이 무려 995%에 달해 서울 강북권에서 가장 높다.
이 단지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8월 16억5600만원(33층)이었다. 이후 층수에 따라서 10억~15억원대 가격대로 거래됐다가 지난해 10월 10억5000만원(13층)에 매매된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북권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온 것은 극히 드물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첫째 주까지 14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청량리역이 위치한 동대문구의 아파트값도 13주 연속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를 꼽고 있다. 청량리역 일대는 향후 서울 동부권 최대의 교통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전망이다. 이미 서울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경춘선뿐만 아니라, KTX 강릉선, KTX 중앙선 등의 교통망이 구축돼있다. 여기에 2028년에는 GTX-C노선 개통을과, 2030년에는 GTX-B노선 개통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직거래가 막대한 양도세 등을 감안하면 정상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이 단지는 입주한지 1년이 되지 않아 거주요건 2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반분양분 중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지방소득세 10%를 가산하면 실질 세부담은 최저 66%(2년 이내)에서 최대 77%(1년 이내)에 달한다.
이에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실거주 2년 후 잔금을 치르는 조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물은 찾기 어렵다. 청량리역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도 매물이 단 하나밖에 없고, 우리도 매물이 없을 정도로 씨가 말랐다”며 “집주인이 내놓지 않아 거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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