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레버리지(차입투자)가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의 30일 변동성 지수는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10%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변동 폭이 컸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계약의 금리는 2021년 초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으로 치솟았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선물 미결제약정 계약이 증가한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그만큼 가격의 변동성도 크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글래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으로 레버리지 규모가 커지고, 그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이 나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엔클레이브 마켓의 데이비드 웰스 최고경영자(CEO)는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고, 또 다시 새로운 지지선이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은 심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반복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면서 변동성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웰스 CEO는 "매달 주식에 자동 투자되는 미국의 확정기여형 기업연금(401k)처럼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뤄져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폭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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