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전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자본 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태영건설은 13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사업연도 결산 결과, 연결재무제표 2023년 기말 기준으로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26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이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면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로,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은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 따라 발생했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들의 예상 결손·추가 손실 충당이 반영된 결과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상황과 맞물린 불가피한 과정으로 관급공사 및 PF가 없는 사업에서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개선계획이 신속하게 수립돼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워크아웃을 신속히 졸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잠식이 되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매매 거래가 즉시 정지된다. 이번 자본잠식으로 태영건설의 주식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이달 중 외부감사인의 최종 감사의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상장폐지 사유 통보를 받게 되면 절차상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심의를 통해 최대 1년 동안 개선기간이 부여된다.
이 기간 동안 개선계획을 이행하고 개선기간 종료 후 거래소가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심사해 상장유지 혹은 폐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거래소의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주식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상장유지가 결정될 경우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되고 거래가 재개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면 이의신청과 상장폐지 사유 해소계획을 포함한 개선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개선계획 이행을 통해 상장폐지를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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