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CI. 카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최근 발생한 경영진 선임 논란과 관련해 개선방안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권고는 논란이 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카카오 CTO 내정 이슈 등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준신위는 카카오에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전달했다. 준신위 관계자는 "이번 권고는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 3가지 의제에 대한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시한 데 이은 두 번째 권고"라며 "준신위는 카카오의 새 리더십이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점검하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은 "준신위의 권고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 추후 보고 예정"이라며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준신위 권고는 정 전 카뱅 CTO의 카카오 CTO 내정 이슈 등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지난 2월 말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하면서 정 전 카뱅 CTO를 카카오의 차기 CTO로 소개했다. 이후 과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관련 논란이 있었던 임원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정 카카오 CTO 내정자는 카뱅이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1만7234주 중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66억원 가량의 매도 수익을 거뒀다. 2주 후인 같은 달 24일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전량 매도해 10억여 원을 수익화했다.
한편 이 외에도 카카오에서는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를 재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이 지난달 말 채택됐다. 신 대표는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대량 행사해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혐의 등을 이유로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대표의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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