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의 영양실조 치료식을 지원 받고 있는 시리아 아동의 모습.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15일 시리아 내전 발발 13주기를 앞두고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일 월드비전에 따르면 분쟁 장기화와 경기 침체, 코로나, 콜레라가 이어진 시리아는 지난해 대지진까지 덮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올해 기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리아 인구는 167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44%는 아동으로 나타났다.
또 시리아인의 90%가 적절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소득 수준, 즉 빈곤선 이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세계 10대 식량 부족 국가'로 꼽을 만큼 기아와 영양실조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시리아 인구의 절반 이상인 1290만명이 먹을거리 공급이 불충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중 식료품 지원이 시급한 주민 수는 590만명, 이중 64%가 아동이다.
대지진 이후 소년소녀가장이 증가하면서 아동들은 노동 현장과 조혼으로 내몰리고 있다.
여성과 여아를 보호해온 공간이 폐쇄되면서 위험은 더 가중되고 있다고 월드비전은 전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책임자인 에마뉘엘 아이쉬는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긴급한 인도적 지원과 더불어 사회 회복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제한 없는 접근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시리아와 같은 글로벌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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