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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중국 모멘텀 성장… 봄맞아 화색도는 화장품株

실적 견조 차익실현 투자자 몰려
중소형·中노출 적은 ODM社 주목

국내 증시 상승의 국면에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화장품주가 견조한 실적을 업고 반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시장 노출도가 작은 종목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34만7000원에, 아모레퍼시픽은 1.24% 상승한 11만42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상승세를 탔지만 화장품주는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올해 들어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각각 21.2%, 2.6% 하락했다. 중소형주로 분류되는 코스맥스(-18.3%), 코스메카코리아(-9.9%) 클리오(-8.6%) 등도 내림세였다. 화장품주는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대표적 고밸류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렸고, 주가 조정이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4분기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525억원)를 뛰어넘어 547억원을 기록했고, 코스맥스와 클리오도 각각 컨센서스를 13.8%, 4.8% 웃돌았다. 화장품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소 24.7배(LG생활건강)에서 최대 129.9배(클리오)에 이른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최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최소 두 자릿수 넘에 늘어남에 따라 상반기 헬스앤뷰티(H&B) 채널 및 면세부문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상반기 호실적 기대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전통적 고밸류 업종인 화장품주는 호실적 발표가 차익실현 타이밍으로 바뀌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비중국' 모멘텀이 빛을 발할 화장품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통상 화장품업종은 주요 해외 매출처인 중국의 경기에 영향을 받아왔다. 최근 중국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다른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소형사나 중국시장 노출도가 적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중소형 브랜드와 ODM업체들의 올해 1·4분기 예상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3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높은 성장률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