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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행동주의펀드 넘어 주총 표대결 완승…주주환원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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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행동주의펀드 넘어 주총 표대결 완승…주주환원책 속도

[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이 주주환원 정책 등을 놓고 벌인 행동주의 펀드 연합과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주주 77%가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줄 정도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이 제안한 총 4173억원의 현금 배당 지급이 확정됐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개최한 제60기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안인 ‘보통주 2550원·우선주 2600원’의 현금 배당안을 가결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77%가 찬성했다. 올해 총 배당금 규모는 4173억원이다. 전년(3764억원) 대비 10.9%(409억원) 확대됐다.

5개 자산운용사가 뭉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총 7364억원 배당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요구한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안 역시 찬성 18%, 반대 및 기권 82%로 부결됐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 등 약 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안도 처리했다. 삼성물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매년 자사주를 3분의 1씩 소각해 2026년까지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행동주의 펀드 연합의 삼성물산 지분은 1.46%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대 연기금이자 삼성물산 지분 0.8%를 보유한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를 비롯해 캘퍼스·캘스터스·CPPIB 등 전세계 주요 연기금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 7.01%를 가진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에게 표를 던졌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위원회를 열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안 취득 규모가 과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사내이사로 이재언 상사부문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과 이준서 패션부문 사장은 연임됐다. 사외이사는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임명됐고,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이 연임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