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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오피스 플랫폼으로 도약" [중기·벤처 'Why Pick']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오피스 플랫폼으로 도약" [중기·벤처 'Why Pick']

[파이낸셜뉴스] "공간 운용 규모(AUM)를 330만5785㎡(100만평)까지 넓힐 것입니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사진)는 17일 "현재 패스트파이브의 AUM이 16만5289~19만8347㎡ 정도 되는데, 이를 20배 정도 늘리면 더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김 대표와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이사회 의장이 함께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유 오피스 기업이다. 지난 2015년 서울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1호점을 내며 공유 오피스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공유오피스 사업을 시작한 건 패스트파이브가 처음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입주자에게 사무 공간과 함께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사무용품부터 복합기 및 프린터, 초고속인터넷 등 사무실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한다. 라운지에는 커피, 생수, 시리얼 등을 비치해놔 무제한으로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했고, 무인 스낵바도 설치해 간식도 챙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김 대표는 패스트파이브의 강점으로 △고정비의 변동비화 △유연한 서비스 △다양한 시설 등을 꼽았다. 기업들이 보증금을 내고 사무실을 직접 임대하는 대신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하면 직접 마련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업들이 직접 사무실을 구하면 인터넷, 정수기 등 모든 걸 직접 마련해야 하는데,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하면 마치 클라우드처럼 쓴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며 "3개월이든 2년이든 계약 기간도 유연하게 할 수 있고, 소기업에선 직접 마련하기 어려운 세미나실, 스튜디오 등 다양한 시설도 쓸 수 있는 게 패스트파이브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패스트파이브에는 소기업부터 외국계기업, 대기업의 특정 부서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2015년 1호점으로 시작해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 44개의 지점을 보유했다. 입주 기업 수만 2만1000개사가 넘으며, 평균 공실률은 3~5%를 유지 중이다.

공유 오피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자 패스트파이브는 인테리어, 클라우드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전에는 '공유 오피스'라는 하나의 상품만 판매했다면 이제는 '공간'을 기반으로 공간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 '오피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서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수요를 확인했고 그러면서 플랫폼의 역할을 생각하게 됐다"며 "공간 사업을 주로 하고 공간과 관련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신사업으로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1인 업무용 라운지 '파이브스팟' △기업 대상 공간 구성 서비스 '파워드바이' △클라우드 구축·관리 서비스 '파이브클라우드' △오피스 전문 인테리어 브랜드 '하이픈디자인'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프리랜서들이 주로 사용하는 파이브스팟은 올해 1·4분기까지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제휴 공간)가 10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파이브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월 1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인테리어 브랜드의 월 수주액은 15억원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패스트파이브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1년 83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1040억원, 지난해에는 약 1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를 향해 가는 중이다. 2022년에는 9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5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지점을 확대하고 신사업도 확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서울 삼성동을 포함해 새롭게 오픈 예정인 곳이 4군데가 있다"며 "패스트파이브 공간을 쓸 수 있는 재화인 '크레딧' 사업도 안착시키고 이를 통해 매출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신사업을 더 키우면서 영업이익을 넘어 순이익까지 흑자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