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왼쪽 네번째)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9대 최정우 회장 이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철강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친환경 미래 소재로 나아갈(사업 집중)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물러나면서 강조한 것은 '철강 본연의 경쟁력'과 '미래 소재'였다.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가 후보로 선택된 후 "포스코 본질은 철강"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다.
최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9대 최정우 회장 이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강도 영원히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철강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장인화 신임 회장이) 포스코가 앞으로 철강 보국에서 소재 보국으로 나아가겠다는 그런 말을 했는데, 아주 좋은 생각이고 잘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질의응답 내내 철강 및 미래 소재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이제 물러나니까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옆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또 격려하도록 하겠다"며 "포스코그룹이 우리나라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 100년 기업으로 이렇게 성장해야 하는데, 앞으로 많은 응원 바란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향후 3년 동안 포스코그룹 내 고문 역할을 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호화 이사회'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공급망 확보를 통한 신사업 개척'을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만든 친환경 미래소재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한다"며 "우리가 지은 집에 이웃이 살고, 세계 곳곳에서 포스코가 살아 숨 쉬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친환경 소재가 중요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포스코 세 글자만 스쳐도 저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보고 싶을 것"이라며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식이 이날 열리면서 최 회장은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연임 임기를 완주한 회장이 됐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 관련 부서인 감사실장, 재무실장, 회장 직속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역임,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 취임 직후부터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이후 국내 유일 2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기업가치를 급격하게 올렸다. 이 같은 성과로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홀딩스 국내 시가총액이 국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위드 포스코'(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 후임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거쳐 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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