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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액 반토막… 400억달러 달성 멀어지나

올 2월까지 21억5000만달러
전년대비 48% 줄어 실적 부진
亞 30% 빠지고 북미 89% 급감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들어 2월까지 해외수주액이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올해 전체 목표액 400억달러(52조4440억원)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월간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 말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21억5000만달러(2조8191억)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41억6000만달러(5조4546억원) 대비 48%가 줄어든 규모다. 아시아, 북미·태평양 등 지역의 실적부진이 전체 수주규모를 끌어내렸다.

지역별로는 정부가 공을 들인 오일머니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중동은 9억6554만달러(1조2660억원)로 전체수주액의 44.9%를 차지했다. 수주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8.1%가 증가한 수준이다. 아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유럽(14.6%)도 전년동기대비 375.5% 증가한 3억1350만달러(411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와 북미·태평양 등 나머지 지역에서선 수주액이 줄었다. 아시아(27.2%)는 5억8480만달러(7667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0.7%가 감소했다. 북미·태평양(11.4%)은 2억4434만달러(3204억원)으로 89.0%가 줄었다. 이 외에도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모두 수주액이 크게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을 수주액 목표를 400억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333억1000만달러(43조6727억원)에 비해 20.1% 높여 잡은 수치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전년 309억8000만달러(40조6117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 수주행진이다.

또한, 정부는 올해 수주액을 높여 누적 해외수주 1조달러(1310조9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수주액은 9638억달러(1263조4454억원)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낭보는 이어지고 있어 1조달러 가능성은 열려있다.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공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고, 한화가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사업이 중단 16개월 만에 재개됐다.

또한 정부는 투자개발형(PPP) 사업 등 해외건설 수주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해외 도시개발사업 진출을 위해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스마트시티 서비스 분야를 선제적으로 메뉴화할 방침이다. 또 전략 국가·사업 선정 및 종합지원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아직 2월까지 나온 통계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 여부를 속단하기 이르다"며 "기존 단순 토목건축에 집중된 해외건설 수주 구조를 고부가가치 위주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