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왔던 용산과 서초마저 상승 전환하며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16주 만에 끝났다. 입주물량 부족과 전세값 상승이 매매 수요를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전환(0.00%)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12월 첫째 주(-0.01%)부터 지난주까지 이어온 하락세를 16주 만에 끝내게 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권(0.00%)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해 11월 넷째 주(0.00%)가 마지막이다.
세부적으로 봤을 때 강남권 11개 자치구(0.01%)는 상승 전환했다. 동작구(0.05%)는 상도·노량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송파구(0.04%)는 잠실·신천동 주요단지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가 0.01% 올라 상승전환에 성공했고,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던 강동구도 0.02 올랐다. 반면, 관악구(-0.05%)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구로구(-0.03%)는 고척·신도림동 구축 위주로 하락하는 등 지역별로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강북 14개 자치구(-0.01%)에서도 상승전환한 곳이 많았다. 종로구(0.02%)는 홍파·사직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02%)는 남가좌·북아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 전환됐다. 전주 보합세를 기록했던 용산구도 0.01% 상승했다. 중구와 동대문구도 모두 각각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반면, 도봉구(-0.04%)는 방학·쌍문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03%)는 수유·번동 위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에 따른 지역·단지별로 상승 또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 보이는 가운데, 매수문의가 소폭 증가하며 일부 단지에서 매도 희망가가 상향 조정되거나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02% 하락했다. 경기는 0.03% 떨어졌다. 지역 내 교통호재가 있는 여주시(0.15%)와 고양 덕양구(0.12%)는 상승했지만, 안양 동안구(-0.18%), 화성시(-0.08%)는 떨어졌다. 인천(-0.01%)은 부평구(0.03%), 서구(0.01%)가 상승한 반면, 미추홀구(-0.09%), 동구(-0.06%)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떨어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하며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전주(-0.05%) 대비 축소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오르며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0.06%→0.07%)은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서울(0.08%→0.07%)과 지방(-0.03%→-0.02%) 모두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부족과 전세가격 상승이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를 멈추게 했다고 분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입주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매매에 대한 지지세가 생겼다”면서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예고되는 등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 더 제거됐다는 측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올해 입주물량은 1만6202가구로, 전년(2만4404가구) 대비 66%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4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해 2·4분기에는 보합세, 하반기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소폭 상승의 여지가 있다”면서 “가장 큰 변수는 금리인하와 경제침체로 인한 경착륙 여부”라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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