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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크로우’ 흥행… 홀로 웃는 위메이드

이달 들어 주가 62.6% 급등
엔씨 등 대형 게임주는 부진
증권가 "게임주 저점매수 기회"

3월 들어 게임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메이드는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가 독주하는 동안 '대장주' 크래프톤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대형 게임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일부 종목에 저점 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진단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위메이드 주가는 4만6550원에서 7만5700원으로 62.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4.79%)을 크게 웃돈다.

위메이드의 주가 상승 요인은 이달 12일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꼽힌다. 서비스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하루 만에 글로벌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위메이드의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흑자를 낼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2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매출액은 95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7.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높은 흥행 성적을 보여준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출시,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출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3·4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매분기 신작을 발매하면서 매출액 증가를 견인하는 등 신작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위메이드와 달리, 다른 게임주는 부진한 모습이다. 이달 넷마블(-4.38%), 펄어비스(-2.97%), 카카오게임즈(-1.49%), 엔씨소프트(-1.19%) 등 국내 대표 게임주들은 주가 하락세를 경함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5.95% 상승에 그쳤다.

부진한 실적과 함께 올해 성장을 견인할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0.1%, 영업이익은 91.9%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5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펄어비스는 올해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붉은 사막'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출시가 내년으로 예정돼 있어 모멘텀이 본격화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게임주에 대한 저점 매수의 기회가 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기업가치가 보유자산 가치에 근접한 만큼 올해는 바닥 수준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새로 설정된 경영전략이 성과를 보이거나 차기작 모멘텀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만,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기업가치에 가까워지고 있어 올해는 저가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