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시 비전 프로 중국에서도 연내 판매 시작될 듯
중국에서 고전중인 애플 팀 쿡 직접 나서 중국 달래기 나선듯
중국을 방문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여자 럭비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중국에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쿡 CEO는 현재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중이다. 그는 1년 전 애플과 중국의 관계를 공생이라고 규정했었는데 자신의 발언을 실천하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쿡 CEO는 중국 관영 매체 CCTV가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게재한 영상에서 "비전 프로가 올해 중국에서 출시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지난 2월 출시한 MR 헤드셋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다.
중국을 방문중인 쿡 CEO가 이같은 약속을 한 것은 최근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화웨이폰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쿡 CEO는 지난 21일에 중국에 도착해 중국에 대한 애플의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앞선 지난 21일 쿡 CEO는 부지 면적만 해도 3835㎡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애플 매장인 상하이의 8번째 애플 매장 개점식에도 참석했다.
이 매장은 뉴욕 5번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다.
또 쿡 CEO는 이날 애플 상하이 본사에서 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올라선 BYD(비야디)의 왕촨푸 회장도 만났다.
한편, 비전 프로는 출시 초기 20만대 넘게 판매됐지만 비싼 가격(3500달러)와 사용 불편함으로 인한 반품 물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올해 2월 미국과 캐나다 북미 지역에서만 공식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홍창기 기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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