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턱밑 추격하는 中 스마트폰
DSCC "화웨이 1분기에 삼성 추월"
갤Z폴드6서 기술초격차 확보해야
비보가 지난 26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비보X폴드3' 시리즈 비보 제공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 플래그십 라인업과 맞먹는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국 비보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보다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을 내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비보는 '갤럭시Z폴드5'처럼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비보X폴드3(사진)'를 발표했다. 가장 큰 특장점은 두께와 무게다. 일반형은 펼쳤을 때 두께가 4.65㎜, 접을 때 두께는 10.2㎜이고 무게는 219g이다. 갤럭시Z폴드5(13.4㎜)보다 3.2㎜ 더 얇고 무게도 34g 더 가볍다. 일반 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울트라(232g), 아이폰15프로맥스(221g) 보다 가볍다. 그러면서 배터리 용량은 5500mAh에 달하고, 유선 80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비보X폴드3프로'도 펼치면 두께가 5.2㎜, 접으면 11.2㎜로 갤럭시Z폴드5보다 가볍고 얇다. 배터리 용량은 5800mAh에 유선 120W·무선 50W 고속충전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가 최근 몇 년간 큰 개선점을 보이지 못한 사이 폴더블폰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1·4분기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Z폴드6을 비보X폴드3 시리즈보다 확실하게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중국 3C 인증정보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6(SM-F9560), 갤럭시Z플립6(SM-F4710)의 배터리 충전 속도는 여전히 25W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이후 충전 속도를 높이기보다 안전성 강화에 역점을 두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120W 고속충전을 선보이는 등 충전속도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4년 전 나온 갤럭시S20만 하더라도 12GB 램을 탑재했으나 그 뒤로는 줄곧 갤럭시S 시리즈 기본 모델에 8GB 램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기본 모델에 12GB 램을 장착하고 있으며 일부 최고급 모델에는 24GB 램까지 채용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24 기본 모델에 8GB 램을 장착한 것과 관련 "메모리는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시장 수요와 특수성 등을 이유로 중국에서는 갤럭시S24 기본 모델에도 12GB 램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좀 더 과감한 기술 도입과 스펙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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