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실탄 장전 엔씨, 적기 노려
크래프톤은 작년 350곳 검토
실적개선 열쇠로 IP 확보 사활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외부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력적인 IP를 서비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엔씨)·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M&A에 적극적이다. 엔씨는 지난해 말 M&A 전문가인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박병무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엔씨는 3조원이 넘는 순자산을 확보 중으로, 이를 활용해 외부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 내정자는 최근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에서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M&A를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내 태스크포스(TF)를 이미 운영 중"이라며 "(M&A 대상) 관심 1순위는 당연히 게임에 대한 투자이고,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게임사를 후보군으로 두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올해 '스케일업 더크리에이티브' 전략에 맞춰 매년 신작 출시와 함께 M&A도 본격 추진한다. 크래프톤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부터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A 대상은) 작은 회사부터 큰 회사까지 여러 곳"이라며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하며 회의를 진행했고, 올해는 그런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M&A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양한 IP를 확보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투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외부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월 신작 3종 공개와 함께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퍼블리싱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2월 넥슨 출신 유명 게임 개발자인 김대훤 대표가 이끄는 에이버튼에 전략적 투자와 함께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타이틀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인 매드엔진 인수를 추진한다. 위메이드는 현재 매드엔진 지분 40.61%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 IP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어렵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M&A처럼 적극적인 IP 뿐 아니라 퍼블리싱 계약 체결 등으로 슈퍼 IP를 확보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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