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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는 공사비 갈등...행당7구역, 결국 ‘공사중단’ 초읽기

출구없는 공사비 갈등...행당7구역, 결국 ‘공사중단’ 초읽기
서울의 한 정비사업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이 멈춰설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조합과 공사비 증액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공사중단’이라는 최후 카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내부적인 검토를 마무리 짓고 관련 절차에 따라 공사중단 여부를 곧 결정하고 조합에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조합에 공기연장(5개월)과 공사비 증액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1월 착공 이후 지질여견 변경에 따른 발파조건 변경과 일반분양 연기에 따른 비용 증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를 3.3㎡당 546만원에서 672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공정률은 40% 수준으로 선분양을 목표로 견본주택까지 건립했지만 공사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일반분양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으나 조합측이 1년 반 동안 수차례 입장을 번복하고, 협상 대리인은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며 “공사비 수금도 불가능한 시점이 다가오면서 공사중단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비사업 공사비가 최소 3.3㎡당 700만원을 넘어섰고, 증액된 금액으로 공사를 해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사가 증액 요청하는 672만원 공사비는 절대 무리한 금액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합측은 이에 대해 시공사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적극적으로 공사비 증액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금액도 논의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성동구 행당1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로 단지 이름은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이다. 지하 3층~최상35층, 7개동 규모로 총 94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