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관련 베스트셀러 1~2위를 차지한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책들. 예스24 제공
최근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노화 및 나이듦을 주제로 한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노화·나이듦·웰에이징 등 관련 키워드 도서 출간 종수는 64종으로, 전년 42종 대비 약 52% 늘어났다. 연간 판매량도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감소세를 띠다가 지난해 53.8%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구매자는 50대(32.4%), 40대(29.9%), 60대 이상(20.7%), 30대(13.5%) 순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를 맞아 앞으로 일하고 활동해야 할 시간이 이전 세대에 비해 현저히 늘어나며 더욱 적극적으로 '웰에이징'에 주목하는 4050세대가 절반 이상(62.3%)을 차지했다. 노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는 30대(13.5%) 구매 비중이 20대(3.2%)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베스트셀러 1위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더퀘스트), 2위는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한빛라이프)이었다. 두 권 모두 '유 퀴즈 온 더 블록', '세바시' 등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책이다. 이 책들은 음식과 운동부터 정신 건강 관리까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한편, 올해도 총 16종의 '노화' 관련서 신간들이 출간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웨일북)는 내셔널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한 노년학자와 생물학자의 심층 취재를 통해 황혼을 삶의 절정기로 만든 노장들의 비밀을 생생히 옮겼다.
대만 중년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노년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할머니 의사 류슈즈의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더퀘스트)은 중년이 된 이들에게 건강 및 인생 조언을 전하고,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유노책주)는 인생에서 꼭 만나야 할 철학자의 30가지 말들을 담았다.
이밖에 죽음에 대해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도서들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지난해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출간 종수는 61종으로 전년 57종에서 소폭 증가했다. 또한, 판매량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세로 지난해는 전년 대비 32.9% 늘었다.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베스트셀러는 노년을 먼저 경험한 저자가 다양한 조언을 전하거나, 노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죽음'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삶의 열망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책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인플루엔셜)는 유려한 사유를 통해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또 세계적인 사상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고백하며 '인간다운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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