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9일 준공식을 하고 가동에 들어간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내 생산거점 현황 |
기업명 |
생산거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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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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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이어 제재 수위를 강화하고, 중국도 맞불 규제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넛 크래커(중간에 낀 상태)' 신세에 빠져들고 있다.
다시 불붙는 미·중 '칩워'
2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앨런 에스테베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례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떤 것(장비)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것은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우리 동맹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테베스 차관의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쐐기를 박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비 수출 통제에 이어 유지·보수가 까다로운 장비에 대한 서비스까지 제한하면서 미국이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첨단 반도체나 관련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 라이선스 취득을 요구하고, 중국에 판매할 특정 반도체를 미국산 장비로 제조하기 전에 미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해 사실상 중국의 독자적인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아왔다.
중국 정부도 맞불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정부는 정부 부처, 공기업 등의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에서 미국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반격에 그치지 않고 중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SK하이닉스를 콕찝어 경고했다. 환구시보 영문판은 지난 25일 '한국 반도체 제조사에 중국 추가 투자가 중요하다'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중국발전포럼(CFD)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두고 "곽 사장의 방문은 한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장비 중국 수출을 제한할 것인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이런 뉴스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한국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8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여서 중국 정부가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규 투자 막혀도 中 포기 어려워
미중 패권 경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생산기지와는 별개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차이나 플래시 마켓 서밋(CFMS) 2024'에 양사 모두 나란히 참여했다. 미국 플래시메모리써밋에 이어 낸드플래시 업계에서 가장 큰 행사로 꼽힌다.
오화석 삼성전자 솔루션제품엔지니어링팀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쿼드 레벨 셀(QLC)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를 지난해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양산을 이미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안현 낸드솔루션개발부문장(부사장)이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시대 토털 4차원(4D) 낸드 공급자'를 주제로 AI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첨단 낸드 제품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돼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비롯해 선단공정에 필요한 장비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기지는 레거시(성숙) 공정 생산기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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