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 이틀째
이명박 "금융위기때 큰 협조"
허창수 "고인에게 많이 배워"
한덕수·오세훈 등 정계도 조문
재계의 거목이던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휴일에도 경제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은 한국 섬유산업과 경제계의 부흥기를 이끈 고인의 마지막 길을 깊이 애도했다. 특히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최근 지주사 분할을 통한 계열분리 수순 속에서도 차분하게 조문객을 맞았다.
■각계 인사들 "재계 큰 획 그으신 분"
3월 31일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일요일이지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꼬리를 물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을 시작으로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김진표 국회의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등이 차례로 빈소를 방문했다.
오후에도 조 명예회장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은 3월 30일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방문, 고인의 곁을 지켰다. 이어 오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강한승 쿠팡 대표가 조문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 5시께는 구광모 LG 회장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빈소를 찾은 주요 인사들은 한결같이 조 명예회장을 "재계에 큰 획을 그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때 고인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됐다. 그때 국제 금융위기가 와서 (고인인) 전경련 회장이 인솔해서 기업인들이 그때 많이 협조를 했다"고 전했다.
허 명예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전경련 회장 후임이었는데 많이 배웠다"며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했다.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경련 회장을 맡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경제계 국제교류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
김 국회의장도 "2003년 경제부총리를 할 때 고인께서 한미재계회의 의장이셨다"며 "그때 우리 경제가 참 어려웠는데 그래도 미국이나 일본의 경제계와 이렇게 잘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신 분이라 많이 도와주셨다"고 기억했다.
■이재용·정의선, 일찍 조문…2일 영결식
앞서 장례 이틀째이자 토요일인 3월 30일에도 고인을 추모하려는 정·재계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부 인사로는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날 오후 2시께 모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 회장은 조현준 회장과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이며, 홍 전 관장은 조 명예회장의 아내 송광자 여사와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 홍 전 관장은 이날 2시간 넘게 빈소에 머물면서 송 여사를 각별히 위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오후 늦게 빈소를 찾아 조 회장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재용 회장의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나란히 빈소를 찾았다.
정계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준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조문했다.
한편 조 명예회장의 장례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각각 맡아 효성그룹장으로 진행된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2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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