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나흘째 정·재계 조문 행렬
손경식·허태수·정용진 등 조문
반기문 "한미 경제에 큰 역할"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지 나흘째인 1일에도 경제계를 비롯한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조 명예회장 동생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조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3일 내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이른 아침부터 각계 인사들로 북적였다.
오전부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과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시작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노재헌 동아시문화센 이사장, 최태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조문했다.
오후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허태수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손경식 회장 등이 차례로 방문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김영식 구미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쟈크 블리스 룩셈부르크 대사 등 정치권과 외교 인사들도 조문에 동참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조 명예회장이) 한미 경제 면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며 "재계에서 어떤 분들하고도 다같이 잘 지내면서 화합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도 "(조 명예회장이) 국가 경제에 많은 일을 하셨고, 산업계에는 큰 업적이 있으신 분"이라며 "훌륭하신 재계 인사를 보내는 게 참 안타깝다"고 전했다. 손경식 회장은 "저하고 같이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일본에도 친구가 많으셨다"며 "재능이 높은 분이셨다"고 기억했다.
최태원 회장은 "고인은 우리 대한민국의 상당히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였다"며 "(유족들과) 이를 모범 삼아 앞으로도 계속 후배들이 잘 해 나가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올린 추모의 글에서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조 명예회장같이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라며 깊이 애도했다.
최 회장은 "1971년 생산 공장 하나 변변치 않아 다들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일은 기업가정신의 모본이 되며, 기술입사를 넘어 기술입국의 중요성을 깨우쳐 줬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조 명예회장은 2일 오전 8시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경기도 선영에서 영면하게 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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