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B787-9. 대한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 노사가 2024년도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약)을 시작한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최근 사측에 요구할 올해 임금 인상률을 기본급 기준 7.1%로 확정했다. 과장급 기준 월 24만6000원, 연간 504만3000원 가량 오르는 셈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 노사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임단협 상견례'를 실시한다. 향후 1주에 2회 이상 실무 교섭을 진행할 계획으로, 노사측 모두 예년과 같이 집중 교섭을 통해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임단협은 집중 교섭을 바탕으로 모두 7월 안에 마무리됐다.
대한항공 노조 측은 이번 임단협에 △직종별 자격수당 인상 △근속수당 인상 △장기근속포상 개선안 등을 교섭 안건으로 제시했다.
직종별 자격수당 인상의 경우 일반직 및 항공기술직(항공우주), 운항관리사, 객실승무직 등의 수당을 일정 부분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근속수당 인상은 3~5년 미만, 10~15년 미만, 20~25년 미만, 25년 이상을 대상으로 차등 인상 지급하는 게 골자다.
이밖에도 30년 이상 근속자에 연간 100만원, 5년 미만 근속자에 40만원을 지급하는 선택적복지제도 신설과 자녀 결혼 시 국제선 항공권 2매 제공, 임금피크제도 폐지, 조합원 정년 퇴직 시 전직종 재채용 기회 부여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4~5월 회사측과의 대화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앞서 지난해 7월 18일 찬반투표를 통해 임금 인상률 3.5% 안을 가결했다. 이와 함께 경영 성과급 최대 지급 한도도 기존 기본급의 300%에서 500%로 늘렸고, 한시적으로 직원 1인당 50만 복지 포인트도 지급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평균 기본급의 407%를 지급했다.
대한항공 노조 측이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기본급 인상률을 제시한 것은 2023년 연간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4조5751억원과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7% 증가, 45% 감소한 성적이다. 특히 매출의 경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제 상견례를 시작하는 수준"이라며 "성실히 협상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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